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에서 장타를 앞세운 코리안 시스터스가 리더보드 상단에 집중적으로 포진했다.
'빅 히터'인 박성현과 아마추어 성은정(영파여고), 미셸 위 등이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것.
루키인 박성현은 30일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 코스(파72)에서 열린 첫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은 같은 타수를 기록한 성은정과 미셸 위, 유소연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며 5언더파 단독 선두인 카린 이셰르(프랑스)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이날 오전 조가 모두 마치고 오후 조가 한창 경기를 진행하고 있을 때 그린 위의 공이 서있지 못할 정도의 강풍이 몰아쳐 경기가 중단됐다. 절반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는데 이들은 31일 새벽부터 남은 홀을 마치고 바로 2라운드를 시작한다.
박성현은 이날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90.5야드를 기록했으며 18개 홀 중 14개 홀에서 레귤러 온에 성공했다. 퍼트수는 29개.
박성현은 경기 후 "첫 라운드 치곤 좋은 성적을 내 만족한다"면서도 "퍼팅은 불만이다. 그린이 빨라 스피드를 맞추는데 중점을 뒀는데 쓰리퍼트는 안 나왔지만 많은 버디 찬스를 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최강인 성은정은 이날 홀인원을 잡는 행운 속에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몰아쳤다.
성은정은 182야드 거리의 파3홀인 5번 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에 넣어 대회 사상 5년 만에 홀인원을 기록했다.
성은정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볼만 보고 핀을 노리는 경기를 했다"며 "이 코스에서 벌어졌던 아마 대회서 우승한 적이 있다. 당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니 신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렉시 톰슨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장하나가 2언더파 70타로 고진영, 이미림, 폴라 크리머 등과 함께 공동 8위 그룹을 이뤘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4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 공동 8위를 달렸다.
라이벌인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7번 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6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