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 '트럼프 장녀 중국서 최고 인기 구가'보도, 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우호 신호' 속셈

[뉴스진단]

중국 적대 발언 트럼프와의 소통 가교역할 기대
이방카도 중국 문화에 대한 애정 표시로'짝짝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중국 문화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애정 때문에 중국에서 최고 매력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8일 웹사이트에 이방카가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한 사진을 게시한 뒤 이방카를 "우아하고 품위있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하는 제목을 달았다.

 중국 언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등에 한해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신화통신은 지난달 초 트위터 계정에 이방카와 중국 인기 여배우 리빙빙(李氷氷)의 사진을 나란히 게시한 뒤 '닮은 얼굴. 이들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란 설명을 붙였다.

 상하이대 다이위안광 교수는 이러한 단어가 상대적으로 큰 찬사라며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보내는 우호 표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방카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중국에 친화적 태도를 보여 온 이방카가 중국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방카는 지난달 1일 다섯 살배기 딸 아라벨라와 함께 워싱턴에 있는 주미 중국대사관의 '2017 춘제(春節·중국의 설) 환영 및 중국문화의 밤'에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방카는 아라벨라가 중국 꼭두각시 인형을 든 채 푸퉁화로 춘제 노래를 부리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또, 이방카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막내아들 시어도어 돌잔치 날 '생일 전통. 장수를 위한 국수'라는 설명과 함께 면을 나눠 먹는 사진을 올렸다. 장수를 기원하며 국수를 먹는 중국 풍습을 고려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방카가 중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국인들에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류웨이둥 연구원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이방카의 인상이 매우 좋다"며 "미·중 외교관계의 불확실성에 따른 중국인의 불만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