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직원없는'25개 무인점포 개설, 미국 2위 은행 파격'실험'에 은행권 촉각 

[경제뉴스]

 인터넷·모바일 금융 세대 흡수, 비용 절감 효과 극대화
"신규 지점 개설 경쟁 한인은행권에도 새로운 모델 제시"

 자산 기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상주 직원이 없는'완벽한 무인화 지점을 개설, 운영한다. 무인화 지점은 비용 절감을 위한 새로운 '실험'으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모바일 금융시대에 대처하는 한인은행들에게도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들어 덴버에 2개, 미니애폴리스에 1개 등 3개의 무인화 지점을 개설했고, 향후 전국에 모두 25개의 무인화 지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인화 지점은 단순 업무차 방문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노후대책, 소규모 창업과 같은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려는 고객의 요구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업무를 원하는 고객들은 지점의 별실로 안내돼 화상을 통해 콜센터에 배치된 전문 인력들과 상담할 수 있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2위, 지점 수로는 웰스 파고와 JP모건에 이어 3위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무인화 지점을 확대하려는 것은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점의 무인화는 고객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신속히 이동함에 따라 은행들의 소유한 상당수의 지점들이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한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6년 사이에 미국 내 은행들이 운영하던 9만5018개 지점 가운데 6008개 지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은행가에선 "고객들이 놀라운 속도로 모바일 환경을 수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은행의 미래 모델은 불필요한 군살을 뺀 디지털 환경이 돼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통적 지점이 신규 예금을 유치하는 최선의 채널이라는 점에서 전통적 지점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이와 관련 비록 합병 등으로 인해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아직도 신규 지점 개설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인은행권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