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연방하원 도전 로버트 안, 6월6월 본선거 운명의 한판 승부
 현직 하원의원 직업 정치인과 맞대결 '다윗과 골리앗' 싸움
"승산없다면 나오지도 않아…한인 힘 자력승리 마지막 기회"  

 한인 커뮤티니의 최대 관심사였던 캘리포니아 34지구 연방하원 예비선거에서 로버트 안 후보가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5일 투표 최종 집계 결과, 안 후보는 550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지미 고메즈 후보(8156표)와 함께 본선 진출을 확정, 6월6일 연방하원 입성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무려 23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한인 2세 변호사가 2위로 본선에 진출한 것에 대해 주류사회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안 후보의 선전에 한인사회 역시 축제 분위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전쟁을 치를 준비에 나서야 한다. 본선거는 두달 밖에 남지않은 데다 예비선거와는 달리 전혀 새로운 양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래서 고전할 것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고메즈 후보는 예비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안 후보를 상대로 공격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선거 바로 다음날일 5일 "예비선거 결과가 발표된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고메즈 후보 쪽에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등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메즈 후보가 이미 오래 전에 안 후보에 대한 사전조사를 마치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예비선거 때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파다했다.

 이것 뿐이 아니다. 주류사회 선거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고메즈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현직 가주 하원의원(민주)인데다, LA시장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기존 정치인들은 물론 노조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보가 많아 라틴계 표가 크게 분산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의외로 많은 표가 고메즈 후보에게 몰린 점도 본선을 앞둔 안 후보에겐 부담이다. 

 뭐니뭐니해도 정치 문외한인 안 후보가 전문 정치인인 고메즈 후보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나 마찬가지다. 진정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 뻔하다.

이래서 승산있다

 그렇다고 전혀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 후보도 말한다. "승리할 수 없는 게임에 생각없이 뛰어들지 않았다. 지난 겨울부터 수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많은 고민 끝에 출마했다. 예선 뿐 아니라 본선거도 이미 계획을 세워놓은 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뭐가 안 후보에게 유리할까. 우선 본선거에선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예비선거 투표율이 9.2%로 나타난 가운데 본선거 때는 심하면 6%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틴계 유권자들의 투표율 하락이 확연할 것을 예상되는 데다가 6월은 여름 휴가철에 접어드는 시점이라 더더욱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지난달부터 6월까지 4개월간 무려 4개의 선거가 치러지는데 따른 유권자들의 선거 피로감도 안 후보의 선전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만 받쳐준다면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안 후보 측의 계산이다. 34지구에서 아직 유권자 등록도 하지 않은 한인 유권자 수도 무려 2만7000명에 달한다. 이번 선거는 '한인들이 자력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라는 데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게다가 고메즈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타인종도 상당히 많다.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안 후보는 말한다. "쉬운 선거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