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밀려 부진...'페이리스' 이어 '뤼21'도 파산직전
 

 온라인쇼핑몰에 밀려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미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할인 신발유통점인 페이리스슈즈에 이어 10대 청소년용 의류를 판매하는 뤼21(Rue21)까지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들어 지금까지 문을 닫은 미국 유통업체 점포수는 사상 최대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크리스티안 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 올들어 지금까지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유통업체 매장수가 2880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53곳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폐쇄하는 매장수가 8640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가 가장 침체됐던 지난 2008년의 6200곳을 크게 상회하는 역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내에서 1000개 이르는 매장을 가지고 있는 뤼21이 이르면 이달중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할인 신발유통업체인 페이리스슈즈가 지난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100여곳의 매장을 폐쇄하기로 한데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의류업체인 랄프로렌은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인 '5번가 폴로'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이는 아마존닷컴과 같은 온라인쇼핑몰이 득세하고 있는 탓도 크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산업내 버블을 지적하고 있다. 

 리처드 헤인 어번아웃피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년간 너무 많은 의류 유통업체들이 한꺼번에 생겨나다보니 거품이 생겨났고 이제 그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어쩌면 앞으로 더 가팔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고용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과 3월 유통산업에서는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3만명이나 감소했는데, 두 달 연속으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