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질로우, 아파트 세입자'주택구입 방해 요인'조사
 남가주 지역 10명 중 7명 "다운페이 마련 어려워"
'모기지 심사'2위…'매물부족'은 10명 중 1명꼴

 최근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져 집 사기가 쉽지않지만 실제론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매물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 힘들어 집을 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가 아파트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주택 구매를 방해하는 요인'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가주(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의 경우 세입자 중 무려 72%가'다운페이먼트 마련'을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복수선택이 가능한 이 조사에서 2위는 55%가 꼽은 '모기지 자격심사 통과'였으며, 3위는 '채무'(43.7%)였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질로우가 조사한 주요 도시 지역을 통틀어서도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67.9%로 1위, '모기지 자격심사 통과'가 53.2%로 2위, '채무'가 50%로 3위였다. 이 외엔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아서'(38.5%), '자리잡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20.1%) 등이었다.

 질로우는 현재 일반적으로 집 값의 20%를 다운페이하는 금액이 전국 중간 가구 소득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부 인기 거주지역은 가구소득의 1.8배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주택 구매를 방해하는 요인으로'매물이 충분치 않다'를 꼽은 응답자는 불과 11.2%에 그쳤다.

 LA의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매물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열심히 찾다보면 마땅한 집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액수나 모기지 자격 기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집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LA는 아파트 렌트비 오름세가 타지역에 비해 심해 다운페이먼트를 모으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줌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LA 지역 렌트비 중간값은 1베드룸의 경우 2060달러로 전년대비 4.6%나 올랐으며 2베드룸은 2950달러로 5.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