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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해마다 급증'고령 운전'경고등
 2015년 4천400명 사망…운전대 놔야할 상당수 여전히 운전
'운전 중단' 받아들이기 어렵고, 대중교통 이용도 쉽지 않아 
"가족들 강력 권유가 최선…후진·주차등 시켜보면 판단 도움"

 이달 초 85세 한인 운전자가 교회 주차장에서 SUV를 몰고 후진하다 6명을 치어 이중 2명을 숨지게한 사고의 충격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령 운전자 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사용이 생활화된 미국도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70세 이상 고령자에 의해 발생되는 사고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 현실성 있는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85세 이상 31%가 아직도 운전

 전미고속도로안전협회(IIHS)에 따르면 2014년 현재 3090만명인 70세 이상 고령 인구가 15년 뒤인 2030년엔 507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해 동안에만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 4366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975년에 비해 16%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미국 내 고령 운전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을 것 같다. 65세 이상 인구 중 1600여만명 정도가 대중교통이 열악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곳에 거주하고 있다. 교외에 정착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늘면서 대중교통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령자 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운전대를 놓아야 할 고령자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운전을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인 컨퍼런스보드오브캐나다(CBC)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에서 74세 고령자의 68%가 자동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5세 이상 노년층의 31%가 운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대답해 대중교통 사용(8%)과 도보(5%)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 "운전 안하는 스트레스 알아?"

 실제로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여·84)씨는 1990년대 초반 교통사고를 낸 이후 2년 정도 잠시 운전을 그만두었다가 운전대를 다시 잡은 경우다. 자식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운전에 따른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사람의 눈치도 안보고, 장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등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결국 고령자에 대한 운전면허 재심사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나 고령 운전자 스스로 '운전 제한조치'를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만으로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중교통 대신 우버나 리프트 등 차량공유제 확산이나 자율주행차량 등이 대안으로 제안되기도 하지만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낮다.

한 운전학교 관계자는 "고령자 본인이 이젠 운전을 그만둘 때가 됐다며 운전대를 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하고 "나이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고령 부모의 체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졌다고 여겨질 때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운전을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 사이 주차나 후진 등을 시켜보고 고령 부모의 운전 능력을 판단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