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때 부모에 3천불 빌려 집 창고서 시작한 주문제작 양말 스타트업 '후프스와그'4년만에 연매출 100만불 

[화요토픽]
 
 농구 시합서 아이디어, 색맹 불구 디자인 등 '주경야독'
 전 세계 수출…신발 끈, 넥타이 등 사업 확대 수완 과시
'2017 베일러 청년 기업가상'대학 진학 않고 사업 전념
"인터넷 시대, 도전에 나이는 안중요해…자신감이 열쇠"  

 지난 2013년 오리건 주 셔우드에 사는 13세 소년 '브레넌 아그러노프'는 학교에서 농구 시합을 하다가 모든 친구가 똑같은 나이키 스포츠양말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문득 "양말에 개성있는 무늬를 새겨넣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소년은 6개월 동안 직물 인쇄에 필요한 기계와 기술 등을 혼자 공부한 뒤 부모에게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물론 부모의 첫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끈질기게 설득해 부모로부터 3000달러를 빌리는 데 성공했다. 

 ▶반대하던 부모 후원자로 나서

 그는 이 창업자금을 들고 곧바로 자신의 집 창고에서 주문제작 양말 스타트업인 '후프스와그'(HoopSwagg)를 세웠다. 

 처음엔 반대하던 부모 역시 브레넌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아들을 도왔다. 브레넌의 부모는 디자인 인쇄를 위한 가열 프레스 기계를 설치하는 것을 돕고, 흰색 스포츠양말을 대량으로 싸게 구매하기 위해 유명 스포츠용품 전문점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에 회원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그의 사업 성공엔 SNS(소셜미디어) 활용 적중했다. 인터넷에 포틀랜드 공항의 카펫과 동물 농장, 아이스크림 등에서 영감을 얻은 기하학적인 무늬 양말을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곧 그의 디자인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됐다. 현재 후프스와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 수는 7만2000명이 넘는다.

 올해 17세가 된 브레넌은 학교를 마친 후 자신의 양말 공장에서 하루 6시간 정도 일하며 연간 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장에는 직원도 17명이나 된다. 양말은 자체 웹사이트와 아마존닷컴, 이베이 등을 통해 한 켤레에 1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하루 주문량은 70∼100개 정도이다.

 ▶경쟁 업체 인수도

 최근에는 주문제작 품목을 양말에 이어 신발 끈, 넥타이, 팔 슬리브 등으로 늘리고, 경쟁 업체인 '더삭게임닷컴'(TheSockGame.com)을 인수해 기존의 200개 양말 디자인을 500개로 늘리는 등 출중한 사업 수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유일한 그래픽 디자이너인 브레넌은 독학으로 디자인 프로그램을 공부했다. 특히 그는 색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색맹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최근 미국 베일러대학교가 선정한 '2017 베일러 청년 기업가상'을 받은 그는 고등학교를 남들보다 6개월 일찍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브레넌은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즘 시대엔 사업에 도전하는 것에 나이는 중요치 않다"며 "자신감이 사업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