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잇따라 위기론 진화…"선제타격 고려 1994년과는 다른 상황"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미국의 강한 대북 압박으로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실제로 전쟁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트럼프 정부 내 고위급 관리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간 호전적인 위협과 군사력 과시가 양국의 충돌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인들이 금방이라도 전쟁이 발발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NYT는 관리들을 인용해 최근 미국이 감행한 군사적인 조치들의 "목적이 선제타격보다는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이 추가적인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대중 앞에 계속 모습을 내보이고 한국 국민이 전쟁에 대비해 생필품을 비축하지 않는 점도 전쟁이 임박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NYT는 전했다.

 도시 대피령 얘기가 없고 미국이 한국에 추가적인 병력을 배치하지 않는 데다 주한 미 대사관이 외교관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날 것을 권고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NYT는 최근 한국과 북한에서 펼쳐진 상황들이 빌 클린턴 미 행정부가 북한 원자로의 선제타격 작전을 검토해 한국전쟁이 끝난 이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가장 컸던 1994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