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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신 LA총영사관 여직원 결혼식서 아버지 역할해준 LA총영사
부친없는 노세쿠씨 부탁 흔쾌히 승락, 웨딩마치 맞춰 팔끼고 함께 입장
7년간 관저에서 보조 요리사 근무…미얀마 선교 꿈 한인 전도사와 화촉 
이 총영사 "당연히 해야할 일 했을 뿐…두 사람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래"


 이기철 LA총영사가 30대 미얀마 여성의 결혼식에서 친정아버지 역할을 맡아 화제다.

 지난달 30일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이 총영사는 전날 LA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한인 남성 전도사를 베필로 맞은 노세쿠(31) 씨를 데리고 입장했다.

 노세쿠 씨는 7년 전부터 총영사 관저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조요리사다. 그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후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왔으며 가족들은 모두 미얀마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을 앞두고 결혼식날 신부 입장 순서때 아버지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어 고민하던 노세쿠씨는 용기를 내 이 총영사에게 부탁을 했다. 이에 이 총영사는 흔쾌히 노세쿠 씨의 요청을 받아들여줬다. 노세쿠씨는 이 총영사의 승락에 탱큐를 연발했다.

 슬하에 외동 아들을 두고 있는 이 총영사는 "평생 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꼭 해보고 싶었 것 중 하나가 딸의 결혼식에서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60이 다 돼서 그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두 사람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결혼식장에서 노세쿠에게 '신랑이 한국 사람이니 이제 노세쿠도 한국사람이 됐다'고 말해줬다"면서 부부의 행복을 축원했다.

 한편 노세쿠 씨는 6개월 전부터 한인 교회에서 만난 한인 전도사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앞으로 미얀마에 선교 사역을 나가려는 한인 전도사가 노세크 씨로부터 미얀마어를 배우면서부터 두사람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후문. 

 총영사관에 따르면 그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착하고 성실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 착실히 모은 돈으로 미얀마에서 한국식당을 차리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