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회오리, 막판 대선 구도 요동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
더민주·국민의당 맹비난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을 결정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1주일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뇌관으로 작용할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성태, 장제원 등 13명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데, 이런 상황에서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유승민 후보를 만나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홍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13명 의원은 탈당 뒤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기로 결정했다. 

  바른정당은 이미 이은재 의원이 탈당해 기존 33명에서 32명으로 줄었으며, 이들 의원이 집단탈당 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상실하게 된다.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려면 의원 수가 20명 이상이어야 한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 24일 창당 이후 98일만에 사실상 당이 쪼개지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새로운 보수 하겠다고 나서더니 결국 보따리 막장 정치로 막을 내렸다"며 "국정농단이 그리운 건가. 역시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보수 재결집이라는 궁색한 명분이 안타깝다"며 "홍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좌우 극단의 극한대결 정치가 다시 재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한편 일부 바른정당 시·도당에서는 유승민 후보 관련 2차 현수막 제작 등을 중단하라는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