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이글스, 노래 이름 같은 상호 내건 멕시코 호텔 제소

연관있는 장소로 꾸며
관련 상품 팔아 돈벌이

 한인들에게도 '호텔 캘리포니아'로 친숙한 록밴드 이글스가 멕시코 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3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글스의 소송 이유는 곡과 아무 상관없는 멕시코의 한 호텔이 '호텔 캘리포니아'라고 상호를 내걸고 마치 이 곡과 연관된 장소인 양 꾸며 투숙객을 모으고 관련 상품들을 팔아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밴드는 지난 1일 상호명 사용과 관련된 일체의 수익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소장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글스 측의 주장에 따르면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토도스산토스에 있는 이 호텔은 로비에서 이 밴드의 곡을 틀고, 티셔츠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해왔다. 토도스산토스 호텔이란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2001년 캐나다의 한 투자자가 구입한 뒤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 노래는.
 '호텔 캘리포니아'가 수록된 동명의 1976년 앨범은 베벌리힐스호텔 사진을 내걸었지만 이 곡의 노랫말은 현실 속 공간을 배경으로 삼은 게 아니다. 캘리포니아 하면 떠올리는 낭만적인 이미지를 비튼 이 노래는 197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조롱하는 상징으로 쓰였다. 시적인 메시지와 유려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앨범은 전 세계에서 1억2000만장 넘게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