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팔린 한국차 '180대
한국서 팔린 일본차 '3만5429대

[생·각·뉴·스]

 작년 최다 판매 수입차 브랜드 '톱 10'중 3개 일본
 日서 팔린 현대차 대부분 버스, 승용차 2010년 철수
"강남엔 '렉서스 천지'vs 日 자국 브랜드 애착 강해"

 일본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총 180대를 팔았다. 그중 승용차가 7대, 나머지는 모두 버스다. 

 반면 렉서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총 3만5429대를 팔았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전성기를 누렸다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에 밀려 시들했던 일본차가 최근 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국경제가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이 2015년 말부터 배출가스 조작 사건(일명 디젤게이트)과 인증서류 조작이 적발되면서 사실상 한국 판매가 마비된 이후다. 이 틈을 일본차 업체들이 치고 들어왔다.

 신문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를 인용한바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 '톱 10' 중 일본 브랜드는 3개가 이름을 올렸다. 3위 렉서스가 1069대, 5위 도요타가 925대, 9위 닛산이 649대였다.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혼다와 인피니티도 각각 411대와 173대를 팔았다.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렉서스가 흔하게 눈에 띈다.

 한국에서 일본차는 승승장구 중이지만 반대로 일본에서 한국 브랜드의 성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일하게 일본에서 팔린 한국 브랜드는 현대차(180대)다. 일본 내 54개 수입차 업체 중 33위, 점유율은 0.05%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 1위를 한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6만7495대)였고 2위는 BMW(5만828대), 3위는 폴크스바겐(4만7726대), 4위 아우디(2만8718대), 5위 미니(2만4917대)였다.

 현대차는 한국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01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쓴맛을 보고 승용차 판매를 접었다. 당시 한류스타 배용준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마케팅을 펼쳤지만 시장을 뚫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일본차 또한 품질이나 안전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 외국 브랜드가 자리 잡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2004년에 판매대수 2524대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0년 일본에서 승용차 판매를 공식 철수했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버스 등 상용차 영업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