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고교생 제자 마음 흔든 40세 여교사

[월요화제]

마크롱·브리지트 트로뉴의 러브스토리

연극 동아리서 사제지간 첫만남 "서로의 지적인 매력에 압도"
자녀 셋 둔 이혼녀…마크롱 부모 반대 이겨내고 이혼후 결혼
가장 강력한 퍼스트레이디 예고, '63세 영부인'탄생에 佛 환호

 프랑스 1차 대선 투표가 끝난 지난달 23일 저녁 파리 도심 포르트드베르사유. 1위로 결선행이 확정된 중도 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40) 후보가 24세 연상의 아내 브리지트 트로뉴(64)와 함께 무대에 모습을 나타내자 지지자들은 트로뉴에 더 큰 환호를 보냈다. 트로뉴가 3년 전만 해도 무명이었던 마크롱의 인기 상승과 1차 투표 승리에 크게 기여한 것을 평가한 것이다. 마크롱 후보도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마크롱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차기 퍼스트레이디로 주목받고 있는 트로뉴는 나이 차를 넘은 러브스토리로 이번 프랑스 대선의 최대 화제가 됐다.

 트로뉴는 1953년 프랑스 북부 도시 아미앵에서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는 가정의 딸로 태어났다. 릴과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는 고향인 아미앵으로 돌아와 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과의 인연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트로뉴는 아미앵의 '라프로비당스'고교의 문학 교사로 재직 중이었고 마크롱은 이 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두 사람은 트로뉴가 운영하던 연극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마크롱은 자신의 저서 '혁명'에서 "우리는 서로의 지적인 매력에 압도됐고, 점차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고백했다. 트로뉴는 당시 은행원인 루이 오지에르와 결혼해 자녀 셋을 두고 있었다. 마크롱은 이들의 관계를 반대했던 부모의 설득에 못이겨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파리로 전학을 갔다. 트로뉴도 그가 학업에 정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를 떠나보냈다. 마크롱은 명문고인 앙리 4세 고등학교를 거쳐 시앙스포와 국립행정학교(ENA)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마크롱은 트로뉴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이 시기를 "가장 우울했던 시기로 기억된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트로뉴는 2006년 남편과 이혼하고 이듬해인 2007년 마크롱과 결혼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마크롱의 유세 현장에 자주 동행해 '나이 차이를 사랑으로 극복한 커플'이란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켰고 여성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마크롱이 동성애자라는 가짜 뉴스가 떠돌 때도 트로뉴가 가장 먼저 나서서 소문을 일축했다. 르피가로는 "트로뉴가 마크롱의 연설문을 수정해주고, 그에게 각종 조언 등을 해주는 등 '코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이 당선되면 트로뉴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은 지난달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당선된다면 트로뉴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9세 대통령, 63세 퍼스트레이디의 탄생에 지금 프랑스는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