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진출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영업실적 부진, 교촌치킨 뉴욕 문닫고 LA에 1곳만 남아

[이슈진단]

'교촌USA'9년간 누적 손실액 무려 377억 '손해 장사'

BBQ도 해외서 적자…"한국성공, 해외성공 보장안해"

 미주 시장에 진출한 한국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현지 시장 공략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에 한국 '치맥 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최근 서울경제는 교촌치킨을 비롯한 한국 치킨업체들이 해외에서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교촌치킨은 뉴욕 한인타운에 있던 매장 문을 닫았다. 미주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치킨 샌드위치 등 현지화 작업에도 힘을 썼으나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폐점한 것이다. 이로써 교촌치킨의 미국 매장은 이제 LA 한인타운 1곳만 남게 됐다. 10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가는 형국이다.

 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자회사 '교촌USA'는 지난해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교촌에프앤비 전체 순이익이 103억원을 감안하면 미국 사업의 손해가 한국 내 이익의 40% 육박하는 수치다. 교촌USA는 9년간 누적 손실액만 무려 377억원에 이르러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해온 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해외에서 고전하는 것이 비단 교촌만이 아니다.

 2003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한 BBQ의 경우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외에서 적자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현재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해외사업을 진행 중인데 미국·중국·베트남·브라질 등 30여 개국에서 50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치킨업체들이 한국에서 번 이익으로 이렇게 적자까지 무릅쓰고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거는 것은 한국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를 맞아 더 이상 성장 활로가 없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내 치킨 가맹점 수는 무려 2만4453개로 외식업종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미서부지회 이호욱 지회장은 "한국에서 성공이 꼭 미국 시장 등 해외에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프랜차이즈  인허가 등 법제도와 문화가 달라 점포 수를 단기간에 늘리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더 철저한 시장분석과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