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재고량 최대

낮은 금리·저유가 때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차량 재고가 12년 만에 최대치인 400만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최근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 판매 부진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760만대로 역대 최고치인 2015년 1747만대를 넘어섰다. 낮은 금리와 저유가 덕분이다.

 이 같은 호황을 누린 미국 자동차 시장은 올해 변곡점을 맞아 2024년까지 매년 10만~50만대 수준의 판매량 감소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1~4월)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43만8372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5.8% 줄어든 41만292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부진한 것은 소형 승용차 판매 의존도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미국에서 인기 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비중은 작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