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달한다는 방황하는 보수 민심…내일 어디로? 

중도 이동 보수표 '한 후보로 결집 가능' 여부 관건

전문가들 "이미  洪·安 나눠가져…몰표 쉽지 않아"

 제19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보수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지난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0% 안팎의 지지율로 1위였다. 이 때문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역대 선거에서 적어도 35%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돼온 '보수표'가 우리 쪽으로 모아질 경우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해왔다.

◇탄핵사태로 20% 진보로 이동

 매체에 따르면 역대 선거에서 보수 후보를 지지했던 '기존 보수표'는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일부가 중도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일보·칸타퍼블릭이 지난 3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147명 중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사람은 254명으로 전체의 22.1%였다. 같은 시기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보수'는 전체 응답자의 26.4%였다. 이는 최근 보수 진영이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작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국회의원 정당 득표율(33.5%)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유권자 지형은 전통적으로 보수 35%, 중도 30%, 진보 35% 정도였는데, 탄핵 사태를 거치며 보수 35% 중 10% 정도는 중도로 이동했고, 중도 30% 중 20%는 진보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중도'로 이동한 숫자를 포함한 '기존 보수표'가 이번 대선에서 어느 한 후보에게 결집할 수 있느냐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60대 이상 洪, 40~50대 安

 비(非)문재인 진영 후보들은 기존 보수표가 서로 자신들에게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 측 이철우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그동안 떠돌던 보수 표심이 보수 적통인 홍준표에게 급격히 집결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40%를 득표해 문 후보를 2~3%p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유세에서 "국민이 안철수를 살려내고 있다. 사상 최고치의 사전투표율로 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를 만들어줬다.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며 중도·보수표의 '안철수 집결'을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까지는 대체로 기존 보수표가 세대별로 60대 이상은 홍 후보, 40~50대는 안 후보, 20~30대는 유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고, 지역별로는 영남은 홍 후보, 수도권 등 기타 지역은 안·유 후보 쪽으로 움직이는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결국 '기존 보수표'가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대대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기존 보수표를 최대 40%라고 본다면 이 중 일정 정도는 홍 후보에게, 일정 정도는 안 후보에게 이미 가 있다"며 "나머지 '보수 부동층'이 어느 한 후보에게 몰표를 준다고도, 또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까지 조사 결과로 볼 때 보수표가 두 후보에게 나뉜다면 문재인 후보를 역전하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