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제19대 한국 대통령이 선출됐다.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한 재외한인과 한국민들이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낸 원동력이'촛불 시위'였고 그 최대 수혜자가 바로 새 대통령이란 점이다. 따라서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은 새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필연이기도 하다.

 ▶세대·이념간 대립 이제 그만

 먼저 새 대통령에게는 과거 청산과 함께 깨끗한 정치에 대한 요구가 있다. 새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조사하고 재발을 막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박영수 특검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와 진상규명 및 보충수사도 필요하다. 권력과 힘으로 사익을 추구했던 세력을 제거하는 작업은 그래서 당연한 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억압과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또한 탄핵을 둘러싸고 촛불 시위와 태극기 시위로 분열됐던 세대·이념간 대립과 간극을 해소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요구도 빼놓을 수 없다. 촛불과 태극기 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진영과 세대간 갈등으로 치달았다. 여기에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색깔론'을 동원하거나 배제와 억압의 수단을 동원했던 박 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더 해지면서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되었다. 이제 새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 대립과 세대간 대립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북핵·사드…지혜로운 리더십

 남북한 관계 개선도 급선무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 관계는 경색될 대로 경색된 것이 사실이다. 남북 문제는 국제 문제다. 하나의 민족이면서 '휴전 상태'의 대립 관계여서 단순히 '우리끼리'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그렇다고 한민족이라는 정서를 외면할 수 없다. 이성과 감성이 섞인 이런 딜레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국제적 공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새 대통령의 몫이 될 것이다.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인 '사드'를 둘러 싼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 회복도 새 대통령의 큰 고민거리다. 단순히 사드 배치의 찬반 문제가 아니라 고도의 외교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내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방인 미국의 관계를 깨지 않는 조건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와 한국민의 반대 여론에 일정 부분 대안을 제시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새 대통령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변혁의 길'기대

 미주 한인을 포함한 해외 동포에 대한 처우 개선을 바라는 요구도 크다. 그간 '대한민국의 얼굴'로 불리우면서도 정작 해외 동포에 대한 한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한인들의 불만이 컸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재외동포 참정권 확대, 재외동포청 설립, 재외국민보호법과 재외동포교육법 제정 등 재외 동포들의 염원이 이번 새 정부에서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번 새 대통령 선출은 미주 한인과 한국민의 변화 요구의 반영 결과다. 선거 기간 중 구악과 특권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정치교체, 경제교체, 시대교체하겠다는 공약이 현실화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새 대통령이 변혁의 길을 제대로 가는지 두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것은 이제 전적으로 우리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