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탈북 난민 지원 단체'링크' 크리스 송 매니저   
 

 한국서 반공교육 받은 1.5세…北 실상 접하고 남편과 함께 동참 
"미주 한인 1세대 이념적 편견 심해, 실상 알리는데 막중한 책임"
 탈북자 다큐멘터리 등 홍보 주력…한인사회 적극적인 후원 기대  


 "이념과 정치 관점이 아닌 한 개인으로 탈북자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주를 중심으로 탈북 난민을 지원하고 있는 '링크'(LiNK: Liberty in Norht Korea·대표 한나 송)의 크리스 송 매니저는 탈북자를 바라보는 한인들의 편견을 거침없이 지적했다.

 최근 롱비치로 본부를 옮긴 링크는 중국으로 탈북한 북한 주민을 구출해 한국과 미국에 정착시키는 일을 2004년부터 해오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크리스 송 매니저가 맡고 있는 일은 미국을 선택한 탈북자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한마디로 탈북자들의 부모 역할을 하는 셈이다.

 중학교 때 미국에 부모를 따라 건너온 1.5세대인 송 매니저는 80년대 어렸을 때 한국서 반공 교육을 받은 세대다.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북한 주민의 실상을 접하게 되었고, 심리학을 전공했던 대학 시절 북한 주민을 위한 사역에 관심을 두던 차에 링크를 알게 됐다. 3년 전부터 미국인 남편과 링크에 후원과 함께 일을 하게 된 것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

 송 매니저는 탈북자들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백인 주류 사회에 비해 적어 아쉽다고 말한다. 링크를 바라보는 한인 사회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았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탈북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한인들에게 더 짙다는 의미다. 

 송 매니저는 "이민 1세대 어르신들이 탈북자에 대한 정치적·이념적 편견을 갖고 있다"며 "탈북자들도 우리들과 같은 평범한 주민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한인사회에 탈북자들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그녀의 막중한 책임이기도 하다. 

 송 매니저는 "북한에서 비인간적인 삶과 탈북 후 중국에서 생명과 안전을 위협 받는 탈북자들의 실상에 대한 증언을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링크는 구출된 탈북자들의 증언을 엮어서 만든 다큐멘터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중에 있으며 상영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탈북자를 구출해서 미국 등에 정착시키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중국 내 탈북 난민 1명을 동남아시아로 안전하게 이동시켜 정착시키는데 만해도 최소 30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송 매니저는 "탈북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탈북자들과 그들을 돕는 링크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310)212-7190 ext.114 

☞ '링크'(LiNK)
13년 동안 총 618명의 탈북자들을 구출했으며 그 중 약 200여 명이 미국에 정착했다. 현재 링크는 세계 13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고 레스큐팀은 300여개에 달한다. 실제 탈북 난민을 돕는 부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