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1)가 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 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작년 8월 PGA 투어 정규대회 마지막 대회였던 윈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는 두 번째 우승을 약 9개월 만에 PGA 투어 특급 대회에서 일궈 냈다.
김시우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 톱랭커들과 겨뤄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톱25' 중 2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김시우는 14일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김시우는 PGA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들이 꼭 품에 안고 싶어 하는 이 대회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최경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크리스탈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김시우는 이날 경기에서 21살이라는 나이와 PGA 투어 경험에 비해 샷은 물론이고 그린 플레이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집중력을 발휘해 놀라게 했다.
선두에 2타 뒤진 채 마지막 날을 시작한 김시우는 1번 홀(파4)에서 17피트 8인치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천금 같은 버디였고, 곧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반면,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카일 스탠리와 J.B 홈스는 1번 홀부터 보기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져갔다.
김시우는 이어 7번 홀(파4)에서는 무려 24피트 6인치나 되는 긴 퍼트를 한번에 넣어 1타를 더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9번 홀(파5)에서도 18피트 2인치짜리 버디 퍼트가 홀로 사라지며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김시우는 안정감 넘치는 경기를 이어갔다. 역전을 노리며 치열한 샷 경쟁을 펼치던 경쟁자들은 2타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시우는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면서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는 TPC 소그래스의 까다로운 홀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가장 어렵다는 14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티 샷을 모두 페어웨이와 그린을 모두 지키며 파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김시우는 이날 여러차례 그린을 놓쳐 위기에 몰렸지만 완벽한 쇼트게임으로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치며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이안 폴터(영국)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노승열(26)과 강성훈(30)은 이날 1타씩을 각각 줄여 이븐파 288타와 1오버파 289타를 기록 공동 22위와 공동 30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