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집중, 스트레스나 불안감 해소에 도움?

[뉴스포커스]

최신 손장난감 학생은 물론 한인 직장인 사이서 열풍
가격 1불~1000불 다양…한인 업소들 "없어서 못판다"

  
 # "누가 더 오래 돌리는지 내기하자." 한인 직장인 박모(남·43)씨는 퇴근 후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피짓 스피너'(Fidget Spinner·사진)를 돌리는 장난감 대결을 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회오리 모양을 한 피짓 스피너 가운데 부분을 잡고 손가락으로 날개에 해당하는 쪽을 누가 오래 돌리는지 겨루는 식이다. 박씨는 "아들이랑 같이 피짓을 돌리면 재미있고 즐겁다"며 "내가 힘이 더 많아서인지 쉽게 이기는 편"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 또 다른 한인 직장인 이모(남·45)씨는 한국에서 중고등 학생 시절 볼펜을 돌리던 버릇이 지금까지도 있어 서류를 검토하다가도 볼펜을 돌리곤 했다. 최근 들어 이씨는 볼펜을 돌리는 대신 피짓 스피너를 돌리는 버릇이 생겼다. 이씨는 "동료들 사이에 피짓 돌리기가 볼펜 돌리기를 대신해 유행하고 있다"며 "주의 집중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들뿐 아니라 한인 직장인들 사이에서 돌리는 손장난감 '피짓 스피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피짓 스피너의 'fidget'은 '꼼지락거리다' 의미를 담고 있다. '핸드 스피너'(Hand Spinner)라고도 불리는 이 장난감의 구조는 단순하다. 중심부와 금속날에 베어링이 달려있고, 장난감의 한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집을 수 있게 돼 있다. 엄지와 중지로 스피너를 잡은 뒤 검지로 튕겨주면 빠른 속도로 돌아간다. 스피너가 돌아가며 손끝에 전달되는 진동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중독성일 수도 있다.

 미국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된 피짓 스피너의 열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 학생 사회를 넘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손장난감으로 등극하기 이르렀다. 사용 경험자들은 주의 집중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나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된다고 말한다. 여기에 스피너 돌아가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SNS로 공유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이 피짓 스피너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욱이 피짓 스피너가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새로운 가족놀이에 쓰이면서 '패밀리 장난감'으로 활용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조작이 간편하고 간단한 대결을 펼칠 수 있어 가족용 장난감으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피짓 스피너의 열풍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피짓 스피너는 아마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장난감 50위 중에 43위를 차지했다. 피짓 스피너의 가격은 종류 만큼 다양해 1달러짜리부터 1000달러를 호가하는 것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 장난감 업체들도 피짓 스피너 열풍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짓 스피너를 판매 중인 한 한인업체 대표는 "지난 4월 들어 피짓 스피너 수요가 증가해 도매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근래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장을 찾는 직장인도 많다"고 말했다.

 20년 전 일본인 주부가 발명한 다마고치, 그 이전 1980년대 루빅 큐브, 60~70년대 훌라후프 열풍처럼 피짓 스피너 열풍도 언젠가 사그라들겠지만 지금 피짓 스피너가 대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피짓 스피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퍼지면서 미국 내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눈깜짝할 새 최고의 장난감 자리를 굳혔다. 치료 효과의 과학적 증거에 대한 찬반 논란은 별개로 하더라도 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자 수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일부 학교는 교실에서 사용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