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K-포맷 쇼케이스'…올해부터 예능 프로 '첫선'
현지 영화·방송 관계자 '성황'…"스토리·포맷 탄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한국 드라마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이 미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또 다른 한류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 비즈니스센터는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미국 유수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K-포맷 쇼케이스' 행사를 열었다.

이번 쇼케이스는 한국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부문을 통합한 첫 번째 행사라는 게 특징이다. 오전에 드라마 부문 프리젠테이션, 오후에 예능 부문 프리젠테이션으로 각각 진행됐다.

올해부터 예능 프로그램이 진출하게 된 것은 지난해 NBC 방송에서 리메이크 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꽃보다 할배'(미국판 Better Late Than Never)가 촉매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또 기존 단골 멤버였던 KBS, MBC, SBS, CJ E&M 등 방송 4사에서 종편 채널인 JTBC가 새로 참여했다. 이들 방송 5사는 이날 행사에서 드라마 13개, 예능 10편을 엄선해 내놓았다.

이날 쇼케이스 드라마 부문에서는 KBS '김 과장', SBS '피고인', MBC '자체발광 오피스' 등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들이 대거 선보였다.

예능 부문에서는 SBS '미운 우리 새끼'와 CJ E&M '골든 탬버린', JTBC '팬텀싱어'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들이 소개됐다.

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쇼케이스 행사는 한국 방송콘텐츠의 미국·중남미 진출 과정에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쇼케이스 행사를 계기로 '신의 선물'(미국판 Somewhere Between)과 '굿닥터'(미국판 The Good Doctor)가 올해 ABC 방송에서 리메이크돼 방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행사에는 웬디 백스터 소니 픽처스 TV부문 부사장을 비롯해 닉 루이 투모로우 픽처스 매니저, 조니 치우 3AD 총괄 디렉터 등 할리우드 유명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미라맥스, 뉴라인 시네마, 레전더리 스튜디오 등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와 멕시코 채널인 TV 아즈테카를 비롯해 중남미 엔터테인먼트 업체 관계자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브라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엔크립타'의 루이스 바니츠 콘텐츠 대표는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 텔링은 중남미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면서 "중남미에서 한류 붐이 일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웬디 벡스터 소니 픽처스 TV 부문 부사장도 "매년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도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다"면서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나 예능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철민 콘텐츠진흥원 미국 비즈니스센터장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은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포맷 요소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