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해외순방 나선 트럼프

19일 여론조사 지지율 38%로 최저
백악관 법무팀 탄핵 대비 정보수집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취임 후 첫 해외순방길에 올랐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방해 의혹이 커지면서 특별검사가 임명되고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정치적 위기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0일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트럼프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전략비전을 발표했다. 전략비전에는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도 포함됐다. 트럼프는 "미국에 엄청난 날이고 엄청난 투자"라며 "수천억달러의 미국 투자와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자평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무기 계약을 포함해 최대 35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는 투자 계약이 이번 방문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번 순방에서 정치적 위기를 반전시킬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이후 비판 여론이 커져, 정치적 기반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트럼프의 출국날인 지난 19일 내놓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38%로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85%를 웃돌던 공화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75%로 추락했다. 

 의회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여당 지지자들의 대통령 지지율이 85%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신호이고 80%를 밑돌면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탄핵이 거론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백악관은 탄핵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백악관 법무팀이 지난주 탄핵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탄핵 절차에 대한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