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명품 피칭을 선보였지만 딱 1개의 폭투 때문에 완봉승의 기회를 놓쳤다.
커쇼는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8회까지 안타 2개만 내준 채 1-0으로 앞서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나 9회 초,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랜달 그리척을 안타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대타가 타석에 들어선 사이 폭투가 나왔다.
바닥에 한 차례 튕긴 공은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의 미트에 맞고 3루 다저스 덕아웃 쪽으로 튀었다. 그란달이 재빨리 일어나 공을 찾았지만 위치를 찾지 못한 채 두리번거리는 사이 그리척은 홈까지 달려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커버를 위해 홈으로 달려들었던 커쇼는 소리를 치며 공을 위치를 알렸지만 그란달이 알아 차리지 못했고, 위치를 확인한 후 달려갔지만 이미 그리척은 홈으로 슬라이딩을 해 득점을 올린 뒤였다. 커쇼는 홈에서 허탈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커쇼는 9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커쇼가 두자릿수 탈삼진을 잡은 것은 이날이 통산 53번째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랜스 린도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8이닝을 던졌다.
\ 1회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8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린의 최종 성적은 8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
커쇼와 린, 모두 멋진 피칭을 선보였지만 어느 누구도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