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토요일 영업'휴무 놓고 시끌

[뉴스포커스]

은행 "손님 1~2명인데 문 여는 것은 비효율적
       비용 부담 최소화 측면에서도 조정 필요
       휴무 시행후 조사…고객 불편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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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손님이 없으면 손님을 더 끌어와야지…
       거래없는 지역 지점 개설부터 판단 착오
       토요 근무 수당 아끼려는 꼼수는 아닌가"


 토요일에 문을 닫는 한인은행들이 늘고 있다는 본보의 지적<본보 5월24일자 보도>에 대해 토요 휴무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은행 측은 "토요일 방문 고객이 줄어 효율적인 지점 운영 측면의 결정"이라지만 고객들은 "토요일 손님은 손님도 아니냐"며 은행 편의적인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토랜스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통상 토요일 매상이 주중보다 50% 이상 많고 매상의 40% 가량이 현금인데 거래 한인은행이 문을 닫는 토요일부터 입금을 못하고 월요일이 돼서야 입금하는 게 여간 불편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A씨는 "주류은행 가운데는 토요일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은행들이 있고,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일부 은행들도 있다는데, 한인은행들은 오히려 근무시간을 줄이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불편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LA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직장인 B씨는 "주중에는 직장에서 일하느라 은행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 토요일에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 집 근처 거래 한인은행은 토요일에 문을 닫아 한인타운 지점까지 나와 일을 보는 게 불편하다"며 "토요일 손님은 손님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손님이 없으면 손님을 더 끌어올 생각을 해야지 유행병처럼 너도나도 문을 닫으면 되겠느냐"며 "애초부터 성장 가능성이 없는 지역에 앞다퉈 지점을 설립한 것이 잘못"이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토요일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수당이 평일보다 많이 지출되기 때문에 토요일 영업 중단이라는 꼼수를 쓰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은행 측은 토요 휴무에 대해 고객들의 불편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토랜스지역에서 토요 휴점을 실시하고 있는 한 은행의 관계자는 "토요일 근무를 이어오다 손님이 크게 줄어 토요일 휴무를 실시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불편도 크게 없는 것으로 안다"며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토요일에 문을 열고 있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여러모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요일에 근무하는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토요일도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문을 열고 있지만 사실 고객이 그리 많지 않다"며 "탄력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고객의 불편이 그리 크지 않다지만 분명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고객이 우선이냐','운영 효율성이 먼저냐'를 놓고 한인은행들은 묘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