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티 전역 1년새 무려 23.3%↑, 24세 이하 청년 홈리스 급증…주거비 상승이 '주범'

[초점]

대책 마련위한 '팬매세 인상'·쉼터 확대 등 무위
한인타운 곳곳에 천막 즐비, 관련 범죄 증가 골치


 LA의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의 경우 노숙자 급증으로 관련 범죄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LA 노숙자관리국(LAHSA)이 31일 발표한 노숙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 전역의 노숙자 수는 5만7천7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4만6천874명에서 23.3%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절반을 훨씬 웃도는 2만4천189명이 LA 시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LA 시의 노숙자 수는 전년도 2만8천464명에서 20.1% 늘어났다.

 LAHSA는 매년 1월 전수조사를 통해 LA 시를 포함해 LA 카운티 내 노숙자 현황을 파악해 보고서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카운티 내 인구밀도가 높은 글렌데일ㆍ패서디나ㆍ롱비치 시는 제외됐다. 

 이에 따라 실제 노숙자 수는 6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LA 카운티 정부도 노숙자 수가 5만8천여 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LA 카운티와 LA 시가 노숙자 대책을 위해 판매세를 25센트 인상하고 노숙자 쉼터 확대와 재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거리로 나오는 노숙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노숙자 4명 가운데 3명은 노숙자 쉼터에 가지 못하고 거리에 방치돼있다는 점이다. LA 카운티의 노숙자 쉼터에서 거주하는 노숙자들은 1만4천966명으로 25.9%에 불과하다. 나머지 4만2천828명이 거리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LA 시 다운타운 내 노숙자 밀집지역인 스키드로(Skid Row)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7천389명이 텐트나 차량, 거리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는 노숙자는 전체의 30%, 약물중독에 빠진 노숙자는 23%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폭력 전력이 있는 노숙자는 18%로 집계됐다. 인종별 분포를 보면 흑인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히스패닉 35%, 백인 20%, 기타 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8%, 여성 31%, 성전환자 1%였다.

 연령별로는 25∼54세 58%로 가장 많았고 55∼61세 15%, 18∼24세 10%, 18세 이하 9%, 62세 이상 7% 순이었다. 특히 24세 이하 젊은 층 노숙자 수는 전년보다 무려 64% 늘어난 5천645명으로 집계됐다. 

 LA 카운티와 시 당국은 노숙자 증가 원인으로 낮은 임금과 실업, 주거비 상승을 꼽고 있다. 특히 주거비 상승이 노숙자 증가의 '주범'이 되고 있다. 

 한인타운도 노숙자들이 몰리면서 강력범죄가 급증했다. LA 경찰국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한인타운 내에서 노숙자들의 폭력 행위는 92건으로 집계됐다. 매주 2명꼴로 노숙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