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마스코트가 홈 관중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구단이 바로 사과하며 진화해 나섰다.

메츠는 지난달 31일 홈인 시티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구단 SNS에 사과문 하나를 올렸다.

구단 마스코트 '미스터 멧'(Mr. Met)의 부적절한 처신 탓이었다.

메츠가 2008년까지 홈구장으로 쓴 셰이 스타디움이 완공된 1964년 메이저리그에 첫선을 보인 미스터 멧은 커다란 야구공을 얼굴로 하는 인간 형상의 마스코트다. 메이저리그 마스코트 중 사람 모양으로 제작한 최초의 것으로 잘 알려졌다.

메츠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스터 멧은 이날 밀워키와 경기 중 말썽을 일으켰다.

메츠는 선발 제이콥 디그롬이 4이닝 만에 7실점하고 무너지는 바람에 1-7로 졌다.

이 와중에 미스터 멧이 경기장 연결 통로로 걸어가다가 관중석을 향해 오른손 손가락 하나를 펴든 것이다.

이 장면을 한 팬이 휴대전화 영상으로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동영상만으로는 앞뒤 사정을 알 수 없지만 메츠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사과문을 냈다.

메츠는 "우리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사과한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이 문제를 자체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스터 멧을 연기하는 구단 직원이 해고되지는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그 직원에게는 다른 업무를 맡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