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체 거래액은 다소 주춤…3, 5월 '샌드위치 효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화장품 온라인 판매 20.3% 감소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엄지족'의 약진으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75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1.1% 증가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3월 6조3천345억원보다는 4.1% 감소했지만, 여전히 6조원대를 유지했다.

신학기인 3월과 가정의 달인 5월 사이에 낀 4월에는 거래액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른바 '샌드위치 효과'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무려 42.2% 증가한 3조6천819억원이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1.5% 감소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60.6%를 차지해 사상 처음 6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손은락 서비스업동향과장은 "모바일은 장소의 제약도 없고 간편결제로 편리성이 높아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계층에서 이용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바일 점유율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하고 있다. 40%를 넘어서는 데는 7개월이 걸렸다. 50%까지는 11개월, 60%까지는 17개월이 걸렸다.

손은락 과장은 "속도는 점차 둔화하지만, 이용 계층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온라인쇼핑에서는 음·식료품(42.2%), 가전·전자·통신기기(32.7%), 여행 및 예약서비스(18.5%), 의복(16.5%) 등에서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 폭이 컸다.

모바일에서도 음·식료품(68.8%), 가전·전자·통신기기(56.7%)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가방(123.0%)의 증가세가 폭발적이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전체 온라인쇼핑은 화장품(-20.3%), 컴퓨터 및 주변기기(-21.5%), 서적(-31.3%) 등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판매 부진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방문하고서 오프라인보다는 할인혜택이 큰 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손은락 과장은 "중국인 관광객은 3월에 42.5%, 4월에 39.8% 감소했다"며 "그 영향으로 온라인 면세점을 중심으로 화장품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거래액 구성비로 보면 여행 및 예약서비스가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가장 큰 16.4%를 차지했다. 음·식료품(12.3%), 가전·전자·통신기기(11.5%), 의복(10.3%)이 뒤를 이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구성비는 음·식료품(14.9%)가 가장 컸고, 여행 및 예약서비스(13.8%), 의복(11.9%), 생활·자동차용품(10.2%) 순이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비중이 높은 상품군은 아동·유아용품(74.1%), 신발(73.8%), 음·식료품(73.5%), 가방(72.4%) 등이었다.

취급상품 범위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종합몰 20.6%, 전문몰 22.9% 각각 증가했다.

운영형태별로 보면 온라인몰 21.8%, 온·오프라인 병행몰이 19.8% 증가했다.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