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리의 연인' 결말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파리의 연인' 결말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해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던 해당 드라마의 마지막 회 결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4년 방영된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까칠한 재벌 2세 박신양과 평범하고 씩씩한 여성 김정은의 사랑을 담은 드라마로 당시 시청률이 무려 50%를 넘었다. 또한 박신양의 "애기야", 이동건의 "내 안에 너 있다" 등 명대사를 남기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드라마다.

그러나 '파리의 연인'은 마지막 회 전까지의 러브스토리가 마치 일장춘몽인 듯한 결말을 맺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마지막 회인 20회는 그야말로 허무했다. 드라마 속에서 펼쳐진 삼각관계, 러브스토리, 출생의 비밀 등 이 모든 설정이 '강태영 작가'의 시나리오 속 내용으로 밝혀진 것이다. 

당시 마지막 회 방영을 앞두고 대본 내용이 공개되자 팬들은 SBS 홈페이지에 실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드라마 게시판에 "황당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시청 거부 운동을 벌이자는 사태까지 번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부담을 느낀 제작진 측은 결말을 일부 수정하는 상황까지 갔다. 마지막 회에서 한기주(박신양 분)와 강태영(김정은 분)의 결혼 소식을 신문을 통해 알려주면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설정했지만 결국 전체적인 결말은 '모든 것은 시나리오'라는 설정 그대로였다.  

한편, 김은숙 작가는 2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직도 반성하고 있다"며 "그때는 그 엔딩이 보너스 트랙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시청자가 못 받아들였으면 그건 나쁜 대본이란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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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드라마 '파리의 연인' 공식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