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이 이달 결혼식을 올린다. 

지동원의 결혼 준비를 맡은 아이웨딩 측은 지동원이 오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강지은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강지은 씨는 걸그룹인 카라의 전 멤버 강지영의 맏언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2년여 사랑을 키워오다 결실을 맺게 됐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동원과 강지은 씨의 열애 및 결혼 임박은 스포츠서울이 지난 2015년 12월 31일 단독보도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일반인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었던 강지은 씨는 종종 동생 강지영과 함께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양가 부모의 결혼승낙을 얻고 상견례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혼식이 성사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지동원은 “2년 전지인의 소개로 만나 호감을 갖고 교제를 시작했다. 만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했고 진솔한 모습에 반하게 됐다. 운동선수의 애환과 특성을 잘 이해해주고 세심하게 배려해 줘 평생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1부리그 잔류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예비신부의 내조 덕에 정규시즌 전 경기를 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 입단하며 유럽의 문을 두드린 후 쉽지 않은 경쟁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유럽무대 6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훨씬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하게 되면서 지동원이 선수로서도 한 단계 도약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혼식을 앞둔 지동원은 지난달부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결혼식이 예정된 16일은 카타르전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여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대표팀 동료인 김진수(전북)가 결혼식을 올리면서도 대표팀 훈련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 선례가 있다. 마찬가지로 지동원도 자신의 일륜지대사보다 국가대표팀의 일정을 우선하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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