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우울한 잿빛 6월 '준 글룸'현상 
아침마다'우중충'…흐리고 다소 쌀쌀

  "요즘 날씨 왜 이래?"

 초여름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는 6월이 시작됐지만 아침마다 우중충하기만 한 날씨를 두고 한인들이 공통적으로 주고 받는 말이다. 왜 이럴까. 남가주 특유의 '우울한 잿빛 6월' 쯤으로 말할 수 있는 '준 글룸(June Gloom)'현상 때문이다.

 준 글룸의 특징은 밤 구름이 다음날 오전까지 남아 흐린 날씨를 보인다는 것. 이는 태평양의 차가운 수면과 내륙지방으로 부는 북서풍이 만나면서 만들어진 구름층이 햇살을 막기 때문이다.

 또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게 형성된 구름과 함께 내린 자욱한 안개가 다음날까지 이어져 아침마다 마치 비라도 내릴 듯 구름이 잔뜩 끼어 우중충하다. 여기에 늦봄, 초여름 같지 않아 다소 쌀쌀한 기온을 보이는 것도 준 글룸의 특징이다. 

 준 글룸은 매년 6월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슷한 날씨를 보이는 5월은 '흐린 5월(May Gray)'이라고 한다. 둘 다 남가주의 특징적인 날씨다.

 하지만 지난해는 예외였다. 엘리뇨 현상과 가뭄으로 인해 공기 중 수분이 부족해 준 글룸 현상이 없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LA날씨는 구름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낮최고 80도 전후, 밤최저 60도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