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트럼프 대통령 '사면초가'

전 세계 정상들 일제히 성토, 미국내서도 비난성명서 봇물
탄핵 지지율 일주일새 5%↑…110만 명 탄핵 청원에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탈퇴하자 전세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탄핵 지지율이 일주일새 5%p 상승한 43%를 기록하는 등 안팎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국내외 포위당한 트럼프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정상들은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제히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협정 탈퇴를 공식선언하자 세계주요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물론 리커창 중국 총리 또한 "기후변화와 싸우는 파리 협정을 준수하고, 국제적인 지구 환경 개선 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세계가 미국에 등을 돌린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2015년 파리 협약을 체결한 당사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 협약 탈퇴는 곧 미래를 거부하는 행위"라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2일 현재 미국의 시장 30명, 주지사 3명, 대학총장 80명, 주요 100여개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협정 탈퇴를 공식 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포위당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예외다. 푸틴 대통령은 2일 파리 협정 탈퇴를 결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판단'하지 않겠다며 국제사회에 그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탄핵'지지 43% vs 반대 45%'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 컨설트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중 43%가 미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중 54%는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행위와 상관없이 품성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지지 응답률은 일주일 만에 5%p 상승한 것이다. 탄핵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45%였다.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달 25~30일까지 실시된 것으로 파리협정 탈퇴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반영할 경우, 탄핵 반대보다 찬성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미국 시민이 6월 3일 현재 110만 명을 넘어섰다. 또 미국 지방자치단체 9곳은 탄핵 조사 개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다수의 지자체들이 수 주 내에 이 같은 결의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골프는… 

트럼프, 英테러 와중 이틀연속 골프장행…취임후 23번째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자신에 대한 전국적 찬반시위와 영국 테러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3∼4일 이틀 연속 골프장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인들과 함께 버지니아 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았다. 지난 1월 취임 후 총 23차례 골프장행이다. 

 '골프광'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해 평균 41차례 골프장으로 향했던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행보는 더욱 잦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10월 트위터에서 "믿을 수 있는가. 미국이 직면한 모든 문제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를 골프로 보낸다"고 비판한 뒤 틈만 나면 그의 잦은 라운딩을 시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