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맏형 탑이 데뷔 이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대마초 파문’을 겪은 뒤 6일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서울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런 여러 상황이 솔로 컴백을 앞둔 지드래곤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드래곤은 오는 8일 새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앨범 제목은 ‘권지용’, 타이틀곡은 ‘개소리’다. ‘개소리’는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힙합곡으로 알려졌다. 가요계를 넘어 문화계에서 하나의 ‘아이콘’인 지드래곤이 2013년 ‘쿠데타’ 이후 4년만에 발표하는 앨범인 만큼 팬들의 관심은 높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지드래곤의 새 앨범을 음악적인 시각에서만 볼 수 없게 한다. 빅뱅 맏형 탑의 대마초 파동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지드래곤 역시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았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어 탑의 혐의가 거론될 때마다 함께 회자되는 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컴백 프로모션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지드래곤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고, 이후에는 주말마다 월드투어 일정이 잡혀 있다. 원래 방송 출연 계획이 잡혀있진 않았지만 앞으로도 잡을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는다. 지드래곤은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린 빅뱅 팬이벤트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계속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탑을 대신해 사과했는데 방송 출연 등 공식 석상에 나서면 이런 식의 언급을 할 수 밖에 없다.

하나금융투자의 이기훈 연구원은 지난 2일 탑의 대마초 파문으로 지드래곤의 혐의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YG 주가 하락의 배경은 탑이 아니라 바로 지드래곤”이라며 “과거 지드래곤도 대마초 이슈가 있었고 탑의 혐의 인정이 하필 컴백을 1주일 앞둔 지드래곤의 흡연 여부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확대됐다. 지드래곤이 활동을 잘 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려는 서서히 불식되겠지만 언급하기 불편한 부분이 있더라도 투자자들 혹은 팬들을 위한 공식적인 해명이 있다면 불확실성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무경찰 복무 중인 탑이 지난해 10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지면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경 복무를 할 수 없게 됐다. 서울경찰청은 탑이 불구속 기소됐다는 법원의 공소장이 송달되면 의경에서 직위해제 할 방침이다. 

탑은 복무했던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에서 방출돼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4기동단으로 전보조치된 상태인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6일 오전 의식을 잃은 채 서울의 한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날 오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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