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안 후보 선거 후 기자회견서 토로…"한인 대변할 정치인과 정치력 절실"

[뉴스인뉴스]

"안내책자 기호 잘못 표시 등에 대해 선거국 묵묵부답
 타 커뮤니티선 있을수 없는 일, 정치력 신장만이 열쇠"

 캘리포니아 34지구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했다 아쉽게 패배한 로버트 안 후보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선거 결과보다 오히려 한인커뮤니티가 무시당하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는 이유에서다.

 선거 다음날인 7일 로버트 안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그간 한인들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결과보다 더 슬프고 안타까운 것은 상대적 소수민족인 한인 커뮤니티가 여전히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내 책자에 한인 후보 기호가 잘못 표기되고, 수많은 우편투표 용지가 배송되지 않은 것 등 연방하원을 뽑는 큰 선거 중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우리 측의 강력한 요청에도 선거국은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 적절한 해명이나 조치를 내놓지 않고있다"고 분개했다. 안 후보는 "주류언론 어느 하나 제대로 다룬 곳이 없다보니 흐지부지 넘어가 버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만약 타인종 커뮤니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아주 큰 논란을 낳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우편투표 반송, 한국어 선거요원 미배치, 투표장소 변경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빈발했으나 제대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992년 4.29 폭동과 선거구 재조정 등을 겪으며 '정치의 부조리'을 느끼고 한인들의 대변자로, 한인 정치력 신장에 앞장서고자 했으나 결국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 한인 커뮤니티가 이렇게 까지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니…"라며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한인이 아니더라도 한인을 대변할 정치인과 정치력 신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정치력 신장을 위한 한인들의 끝없는 결집과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선거가 끝났지만 다음에 나올 한인 후보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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