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두차례 뺑소니 사고로 도로에 방치된 여성 본체만체, 버젓이 길 건너는 중국인들
 40여명 행인·차량 지나갔지만 아무도 돕지않아…'남 일에 무관심' 中 도덕성 비판  
 겉으론'번영'·'인성'은 파탄,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자성의 목소리 

 과연 어디까지가 '인간의 도리'일까.

 최근 중국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이 도로에 방치됐다가 약 1분 뒤 또 다시 SUV 차량에 치어 숨지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차 뺑소니를 당하기까지 40여 명의 행인과 차량이 이를 목격했다. 심지어 쓰러진 여성 바로 옆으로 길을 건너갔지만, 이 여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94초 분량의 이 CCTV 영상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도 남에 무관심한 중국인들의 도덕과 인성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다고 A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10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20대 여성이 무단 횡단을 하다 달려오던 택시에 치여 쓰러지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택시는 그대로 뺑소니쳤고, 도로에 쓰러진 여성은 움직이지 못했다. 이 뺑소니 사건은 4월 21일 저녁 허난 성 주마뎬 시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여성의 바로 옆으로, 10여 명의 행인이 길을 건너갔다. 횡단보도 신호에 정차한 차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신호가 바뀌자 차들은 여성을 피해서 지나갈 뿐이었다. 여성은 결국 현장에서 죽었고, 경찰은 뺑소니 운전자 2명을 체포했다.

 ABC 방송은 "중국인들이 대외적으로는 '떠오르는 대국'이라고 자찬하지만, 인터넷에서 '중국인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개탄한다”고 보도햇다. 2011년에도 광둥성 포산에서 두 살배기 아이가 차량 2대에 연달아 치어 아이가 흘린 피가 웅덩이를 이뤘는데도 모두 18명의 행인은 지켜만 봤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중국 네티즌들이 오늘날의 중국사회가 '번영'이라는 외관과는 달리, ▲인성(人性)을 의미하는 '쑤즈(素質)'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최소한의 기준인 '디셴(低線)'두 가지 면에서 모두 파탄 상태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중국의 도덕 기준이 실종됐다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아기에게 해로운 물질(멜라민)을 넣은 분유를 버젓이 팔고, 식당에선 가짜 달걀, 가짜 과일, 심지어 가짜 쌀로 지은 밥을 내놓는다. 또 돈을 뜯으려는 온갖 허위 피해 사기범죄가 많다보니, 선의(善意)를 갖고 도우려다가는 봉변 당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ABC방송은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영상이 "뿌리부터 썩어버린 중국의 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분노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소설가인 톈유는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의 도덕성은 바닥 수준이지만, 솔직히 내가 현장에 있었더라도 선뜻 이 여성을 도우려 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로에 방치된 여성을 두번째 차량이 밟고 지나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