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오르두 대학 연구, "A-B-AB형 혈액형 男, O형보다 발기부전 확률 3~4배 높다"

[건강토픽]

"지속적 발기부전 겪고 3년 지나면 심장병 가능
A·B·AB형 건강한 심장·성생활 위해 운동 필요"


 남자의 혈액형과 성기능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A형이나 B형, AB형 남성은 O형 남성보다 최대 4배나 발기부전을 겪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남성의 약 44%는 O형 혈액형을 갖고 있다.

 터키의 오르두 대학은 60대 남성 350명을 상대로, 발기와 이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의 혈액형을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O형 혈액형에 비해서 A형·B형 남성은 3배, AB형인 남성은 무려 4배나 더 침대에서 '뜻'을 이루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O형 남성의 발기부전을 겪을 확률은 16%에 그쳤지만, A형 남성은 그 확률이 42%에 달했다.

 흡연 유무·고혈압 등의 다른 인자를 고려해도, 혈액형이 뭐냐에 따라 발기부전을 겪는 확률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혈액형과 발기부전의 상관관계는 얼핏 생각하는 것처럼 황당하지는 않다고 한다.

 그간 의학계에선 특히 AB형의 경우 심장병이나 고(高)콜레스테롤, 피떡(blood clots) 형성 등과 관계가 깊다는 연구가 많았다. 그리고 이 관계가 혈액형과 발기부전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A형이나 B형 남자는 혈액 속에 나중에 혈액 속에 경화반(plaque)를 일으키는 '부착분자(adhesion molecules)'가 더 많다. 경화반이 생기면 피의 흐름을 방해하기 되고 이는 심장에선 심근경색을, 남성의 성기에선 발기부전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여러 연구에선 발기부전을 지속적으로 겪고 약 3년이 지나면 심장병을 일으킨다는 통계도 있었다. 이는 남성의 성기 주변의 동맥이 심장 주변의 동맥보다 훨씬 작기 때문. 또 A형이나 B형 혈액에 포함된 다른 유전적 요소가 정상적인 혈류(血流)를 방해하는 혈관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결과는 대체적인 경향성과 개연성을 제시한 것이지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발기부전 개연성이 있는 A·B·AB형 혈액형 남성은 건강한 심장과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정한 양의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