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보고서 채택 또 불발…운영위는 고성·삿대질
김상곤·조명균·송영무 청문일정 확정 못 해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여야 대치정국의 골이 깊어지면서 인사청문 절차를 비롯한 국회 일정이 20일 이틀째 멈춰 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사실상의 보이콧을 이어감에 따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상임위가 공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운영위원회에서는 여당이 야당의 일방적인 회의 소집을 비판하며 운영위원장직을 넘기라고 요구했고, 야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성토하는 것으로 회의를 강행하면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국토위는 이날 오후 2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4당 간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국토위는 오는 21일 오전 11시로 회의를 연기했다. 21일은 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시한이다. 앞서 국토위는 지난 16일과 19일에도 회의가 무산된 바 있다.

국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국회 운영위 소집을 연계해 여야가 줄다리기하는 양상이었다"며 "내일 회의에서 보고서를 채택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 의원들에게 조속히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함께 해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논의하려던 국방위 전체회의도 취소됐다.

국방위 관계자는 "여야 간사 합의로 오전에 열려던 회의가 취소됐다"며 "다시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전체회의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위 여야 간사들은 오는 28일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외통위도 이날 오후 2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실시 계획서를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22일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국회 상황 등을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9일로 예정한 청문회 날짜에는 변동이 없다.

교문위 역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확정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열지 못했다.

교문위 관계자는 "내일 상황을 봐야하지만, 원칙적으로 청문회를 하자는 입장"이라며 "모레쯤 전체회의를 하되 청문회를 애초 28일에서 29일로 하루 미루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