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대신 '쏘나타'타는 강경화 장관
무언의 압박감…"외교부 간부 자전거 타야할판"

 공식일정을 시작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신임 장관이 고급 대형차 대신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을 관용차로 선택해 이슈가 되고 있다.

 19일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관용차로 지급되는 3800cc급 에쿠스 대신 2000cc급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골랐다"며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관급에게는 관용차로 3800cc 에쿠스가, 차관급에게는 K9, 체어맨이 각각 지급된다. 윤병세 전 장관도 3800cc급 에쿠스를 이용했다. 장관 임명 과정에서 각종 논란과 의혹이 불거졌던 만큼 '탈권위'적인 행보로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반응도 나왔다. '장관이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타면 차관을 비롯한 그 밑에 사람들은 대체 뭘 타고 다녀야 하냐'는 것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 외교부 당국자는 농담으로 '차관과 본부장은 이제 자전거 타거나 걸어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논란에도 강 장관은 임기 끝까지 쏘나타를 타겠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외교부 산하에 있는 각국 재외공관장들의 차량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LA 총영사도 현재 에쿠스를 사용 중이다. '재외공관 차량관리 규정'의 국산차 구입 가능 지역의 국산차량 우선 구입 조항에 따라 캐딜락을 타다가 4년 전 교체했다. 뉴욕 총영사 등도 전용차로 에쿠스를 사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강 장관의 차가 이슈가 되다보니 재외공관장들도 충분히 신경쓰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외공관장 등은 한국을 대표해 외국 인사들을 만나는 만큼 의전과 격(格)도 중요한데다, 차량은 업무 능률, 경호 등과 연결되는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무엇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게 또 다른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