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별들이 고척스카이돔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과 한국프로야구 올스타가 오는 11월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격돌한다. 스포츠서울이 확인한 결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월11일 고척돔에서 올스타전을 열기로 한 정황이 포착됐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모두 시즌을 마친 뒤 올스타전을 치를 준비에 들어갔고 KBO도 당일 고척돔 대관 작업을 마무리지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아직 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 방한할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들의 면면은 확정되지 않았다. 선수들마다 구단과 계약을 맺은 부분도 있고 포스트시즌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3일 정도 후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명단이 확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와의 올스타전은 지난해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KBO에 제안하면서 밑그림이 그려졌다. 메이저리그 측은 한국에서 먼저 경기를 치른 뒤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 프로야구(CPBL) 올스타와도 맞붙는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고척돔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일부 참가하기는 했지만 초대형 스타급은 아니었다. 11월 벌어질 올스타전에서는 격이 다른 특급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도 직접 보기 힘든 특급 메이저리거들의 기량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KBO는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확정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고척돔 대관일이 확정된 것으로 미뤄볼 때 올스타전을 치르기로 양측이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 스폰서와 방송중계권 등 세부적인 조건에 대한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공식 발표 시점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6년부터 꾸준히 일본을 찾아 미·일 올스타 대결이 펼쳐지곤 했으나 한국행은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2014년 11월에 미국과 일본 올스타가 맞붙어 일본 올스타가 3승 2패로 승리한 적이 있다. KBO도 2009년과 201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추진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고 추운 날씨도 걸림돌이 되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돔이 완공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15년 고척돔 공식 개장경기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초청경기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치르는 등 대형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메이저리그 올스타 초청경기도 급물살을 탔다. 

메이저리그와의 올스타전이 끝난 뒤에는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일본 도쿄돔에서 이어진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첫 무대다. 절정의 기량을 지닌 올스타에 이어 차세대 프로야구 주역들이 야구팬들의 관심을 차례로 받게 되는 모양새다. 프로야구 시즌을 마친 뒤에도 다양한 국가대항전을 통해 야구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KBO의 야심찬 밑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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