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호프·한미은행, 게섰거라"

[경제진단]

cbb, 지주사'cbb 뱅콥'설립 상장 시점 조율
오픈, 상장작업 순조 내년 6월 마무리 예상

 cbb은행, 오픈뱅크 등 한인 비상장은행들이 나스닥 상장 작업에 '잰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인은행중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등 2개 은행만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가운데 한인은행 자산 순위 4위인 cbb(행장 조앤 김)가 상장의 첫단계라 할 수 있는 지주사를 설립했다. 또 오픈뱅크(행장 민 김)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지주사 체제를 갖추지 못했던 cbb는 22일 열린 2017연례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지주사인 'cbb 뱅콥'(Bancorp) 설립에 대한 승인을 받음으로써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cbb의 지주사 설립은 가주금융당국(DBO), 연방준비은행,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순경 마무리될 전망이다.

 cbb의 지주사 체제 전환은 나스닥 상장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본격적 행보의 1단계라 할 수 있다.

 조앤 김 행장은 "상장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데 지주사를 통해 자본금 증액이 일단 용이해지고, 인수합병 자금 확보와 주식 유동성, 사업다각화 등을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상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지주사 설립은 필수적으로, 이를 계기로 상장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얘기다. 

 이어 김 행장은 "오래 전부터 상장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차곡차곡 해왔으며 상장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자산 10억달러는 올 3분기에 돌파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라 구체적인 상장 시점도 조율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각 주주총회를 가진 오픈뱅크는 이르면 내년 6월경 상장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픈뱅크 최화섭 이사장은 "이미 상장 준비는 갖춰졌지만 상장에 따른 이익 최대화를 위해 적절한 시점을 조율 중이다"며 "자산이 최소 9억달러는 넘는 시점이 돼야한다고 보는데 내년 6월 전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민 김 행장도 "상장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내년 3분기 경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cbb는 지주사 설립안 외에 박순한 이사장, 조앤 김 행장, 정원숙· 데이빗 맥코이·앨빈 강·척 예 이사 등 기존 6인의 이사에 대한 재신임과 크로우 호워스를 외부 회계 감사 기관으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오픈뱅크도 최화섭 이사장을 비롯한 민 김 행장, 도은석·제이슨 황·정수헌·김옥희·신영신·박명자 이사 등 8인의 현 이사에 대한 연임안을 승인했다.
 
태평양 은행 유보 난항 
 "몸집 더 키운뒤에" 

한인은행 자산규모 3위로 가장 오랫동안 상장작업을 진행해 온 태평양은행은 현재 상장작업을 미룬 상태다. 지난 주주총회 당시 '몸집을 더 키운 뒤 2~3년 후쯤 상장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태평양은행은 최근 올해말 퇴진하는 조혜영 행장의 후임을 찾기위한 새 행장 인선 작업이 겹치면서 상장 시기를 저울질 하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