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라웨어대 여교수 "그는 부유하고 어린 백인남성의 전형" 비난 페북 글 역풍 

[생각뉴스]

"교수직 사퇴하라"요구 쇄도에 "내 생각 왜 틀렸나?"
 

 미국의 한 여교수가 북한에서 송환된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 "틀림없이(exactly)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캐서린 데트윌러 델라웨어대 인류학 교수는 지난 20일 소셜미디어에 웜비어를 두고 "내 강의에 들어오는, 부유하고 생각 없는 젊은 백인 남성들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는 웜비어가 숨진지 하루가 지난 날이어서 논란이 커졌다. 미 정치권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건강했던 청년을 "살해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격앙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데트윌러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아이들은 실제 교과서를 읽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받은 성적으로 징징대는 부류"라면서 "그(웜비어)의 부모는 그가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라게 한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라면 부유하고 생각없는 젊은 백인이 여성을 강간해도 무사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자 곧바로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도 잇따랐다.

 그러나 데트윌러 교수는 21일 다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웜비어가 죽을만한 짓을 했다는 내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가"라며 "가장 폭압적인 정권 아래에 놓여있는 북한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생각해봤는가. 단지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북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박했다.

 북한을 일종의 경험 삼아 여행하는 것 자체가 맞느냐는 취지인 동시에 웜비어가 미국의 주류사회 가정에서 자란 시민권자라는 점에서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델라웨어대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들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현재 데트윌러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