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7)이 2017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유소연은 25일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195타로 2위 양희영과 모리야 주타누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4월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이와 함께 유소연은 26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계단을 뛰어올라 1위가 된다. 한국 국적의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2010년 신지애, 2013년 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세 번째다. 전날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코스레코드와 개인 통산 최저타를 기록했던 유소연은 2위 그룹과 5타나 앞서며 3라운드를 출발해 사실 우승을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유소연은 새로운 기록 달성도 기대됐지만 전날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달리 소극적인 타수 지키기 전략으로 나섰다. 전반에 3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 1타를 줄였고 후반들어서는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1번 홀(파3)에서는 이 대회 들어 첫 보기를 하며 흔들렸지만 곧바로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했고 이후 나머지 홀을 안정적으로 파로 막았다.
 이날 7타를 줄인 양희영이 한때 2타 차까지 따라붙으며 유소연을 압박했지만 13, 14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하는 바람에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받은 유소연은 시즌 상금 100만 달러도 가장 먼저 돌파(121만 2820달러)하며 상금 선두로 올라섰다. 또 이번 시즌 LPGA 투어는 앞서 열린 15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가 배출되면서 2승 선수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서 유소연이 시즌 첫 2승 선수로 탄생했다.
 유소연은 이달 초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컷 탈락한 이후 재충전을 위해 두 개 대회를 연속으로 결장하면서 샷을 다듬었다.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이 중단되면서 아쉬움이 컷지만 이번 우승으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벌이는 세계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한국 국적의 선수들은 올해 열린 16개 대회의 절반인 8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양희영이 16언더파 공동 2위, 박인비가 12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고 최운정, 이정은 지은희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쳐 5명의 선수가 "톱10"에 포진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