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위해 오늘 방미…민감 이슈·예측불허 상대 등 정상외교'데뷔'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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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오늘(28일) 워싱턴 D.C.에 도착해 장진호전투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한미 정상외교를 위한 3박5일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약속하며 정권을 잡은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특히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북핵과 사드 등 민감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한인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9년만의 진보 대통령 방미

 문 대통령의 방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9년만에 정권교체를 통해 한국에 들어선 진보 진영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다. 미국내에서 한국의 대미 정책이 강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문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한미 관계에 변화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쩌면 '진보 대통령=반미주의'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청와대는 '혈맹'을 강조하는 일정을 다수 포함시켰다.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이 6.25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란 점이 이를 대변한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흥남철수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난민임을 밝히며, 함께 싸우며 피로 맺은 한미동맹의 가치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일정도 있다. 펜스 부통령의 선친은 한국전 참전용사다.

북핵·사드· FTA 등 초점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북핵 문제 해결 방안 △한미동맹 발전 방향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사드 문제,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의 민감한 사안들이 추가될 수도 있다. 미국 제일주의에 입각한 경제 이슈들도 문 대통령에게는 부담스런 의제들이다.

 양국 모두 정부 교체 초기인데다 첫 정상회담인 만큼 한미동맹을 확인하는 원론적 수준의 회담이 예상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 이슈를 끄집어낼 가능성도 매우 높다.

골프광 트럼프, 안치는 文

 한미 정상회담은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긴장을 풀고 레저 등을 함께 즐기는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부시 전 대통령을 카트에 태우고 운전한 이명박 전 대통령, 백악관 만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귀엣말을 하는 장면,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가 함께 조깅하는 장면 등은 정상회담 보다 더 큰 메시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애호가지만 문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 변칙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은 원칙주의자다. 표면상으로 서로 우의를 과시할 수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두 정상이 어떤 결정적 장면을 연출하는가도 이번 정상회담의 큰 관심거리 중 하나다.

퍼스트레이디들도 만난다

 양 정상의 성향 차이만큼 배우자들의 스타일도 다르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밝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 반면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가 선물과 의상 등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도 높다. 김 여사도 멜라니아 여사의 성향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방미 기간 동안 동포 격려 행사는 물론 교육시설과 복지시설을 둘러볼 전망이다.

미주 한인사회와 소통하라

 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 및 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다.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그간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들의 권익 향상에 소원했다는 평을 들어온 터라 문 대통령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동포사회에 어떤 통합의 화두를 던질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