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9)가 통산 여덟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다.?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올림피아 필즈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다.
 창설 이래 줄곧 LPGA 챔피언십이라는 대회명으로 열리다 2015년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운영을 맡으면서 지금 이름으로 바뀐 이 대회는 '박인비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2015년에는 5타 차 완승이었다.
 박인비가 이번에 우승하면 대회 최다승 기록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 대회 최다승은 미키 라이트가 보유한 4승이다. 이 대회 3승자는 박인비를 포함해 5명이다. 하지만 박인비를 뺀 4명은 모두 은퇴한 상태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뚜렷한 이유는 본인 스스로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다만 무더운 여름에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르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는 듯 하다. 박인비는 늘 "여름이 기다려진다"고 말해왔다. 특히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 후유증은 더운 여름이면 '언제 아팠느냐'고 할 정도로 말끔이 잊게 된다.
 하지만 대항마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가장 경계가 되는 선수는 친한 후배인 유소연(27)이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지난해 메니지먼트 회사를 옮길 때도 함께 움직일 만큼 친하다. 직전 대회 우승으로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다. 다승,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타수 등 전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 LPGA투어 대세녀다.
 메이저대회서 강한 전인지(23)와 데뷔 첫 승에 도전중인 박성현(24)도 경계 대상이다. 김인경(29), 양희영(28), 이미림(27), 김세영(24) 등 올 시즌 '위너스 써클' 멤버들도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서 활동중인 신지애(29)가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유소연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지난 2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독주했던 리디아 고(20), 시즌 첫 메이저대회서 벌타로 유소연에게 우승을 헌납한 렉시 톰슨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달 마이어 클래식 정상에 올라 부진에서 벗어난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대회 2연패도 관심사다. 한편, 대회 개최 코스는 1915년에 개장해 미국의 국가 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명문 코스다. 1928년과 2003년 US오픈, 1925년과 1961년 PGA 챔피언십 등 네 차례 PGA투어 메이저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