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방미 동포 간담회…"재외공사·영사 확충, 재외국민보호법 제정"

"해외동포사회 큰 힘, 차세대 인재 육성 정부 적극 나설 것"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한 관련 법 제정과 함께 재외공관의 대민 서비스 혁신을 약속하고 나서 법 제정의 실현 여부와 재외공관의 내외부적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1일 미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 D.C. 캐피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재외동포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밝힌 재외동포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도, 그리고 지난 대선 때도 해외 동포 여러분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지난 대선 때 역대 최고의 재외국민 투표율로 지난 2012년보다 투표자 수가 무려 40%나 늘어난 것은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당당하고 품격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자는 염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재외동포의 안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재외 동포가 720만명에 달하고 한 해 해외여행객도 2000만명을 넘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과 동포들의 안전이다. 테러와 범죄, 재난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가칭 '재외국민보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를 지원하기 위해 재외공관의 개선 방향이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을 재외공관답게 만들겠다"며 "통역이나 수감자 지원 법률서비스를 위해 영사인력을 확충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자행정으로 영사 서비스도 혁신해서 동포 여러분들의 불편을 덜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언급으로 볼 때 LA 총영사관을 비롯해 각국 재외공관의 인적·물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개선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재미동포들의 정치적 역량 강화를 위해 젊은 차세대 인재 육성에도 정부가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재미 동포들의 정치적 역량이 커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와 양국의 관계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젊은 동포들이 차세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킬 수 있도록 한글학교를 지원하고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하고 "자녀들이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재미한인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인들에게 남긴 선물 화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방미 마지막 일정인 동포 간담회를 워싱턴 캐피탈 힐튼호텔에서 가진 가운데 이날 문 대통령이 참석한 동포들에게 나눠준 기념 선물이 화제다. 참석 동포들이 인증한 기념품 사진을 보면 문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은 손톱깎이 등이 담긴 미용 세트였다. 한쪽 면에는 대나무·학·매화 등이 그려진 자개 장식이 박혀 있었고, 다른 한쪽 면에는 청와대 그림과 대통령 사인이 새겨져 있었다. 우리 전통 느낌을 살린 자개 장식이 멋스럽고 고급스럽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