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디바' 이효리가 돌아왔다. 그의 등장에 대중이 이토록 많은 관심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효리는 4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 정규 6집 앨범 'Black'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본격적으로 활동 시작을 알렸다.

앞서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으로 컴백한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핑크빛 달달함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당초 색다른 콘셉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은 건 두 사람의 달콤한 애정 행각이었다.

무엇보다 방송에서 '센 이미지'로 각인돼있던 이효리의 반전 매력이 눈길을 끌었다. 남편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이효리를 보면 이상순이 얼마나 그에게 든든한 존재인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중이 이효리에게 열광하는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섹시함'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이효리는 이미 핑클 때부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 만의 '섹시함'을 알고 있던 센스 넘치는 멤버였다. 이를 방송에서 제대로 접목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 

앞서 이효리는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방송에서 '털털한 매력'을 주무기로 장착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에게 '과함'이란 없었다. 가끔 방송에서 '섹시함'이 요구되면, 늘 유머 콘셉트를 혼합시켜 '털털함'으로 마무리하곤 했다. 이러한 이효리의 콘셉트가 외적인 매력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그의 매력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어졌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이효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냈고, 대중은 그의 '삶'마저도 '스타일'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

아울러 이효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사회적인 문제에까지 시선을 돌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JTBC 뉴스룸 '문화 초대석'에 출연해 자신의 노래 '다이아몬드' 가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석희 앵커는 '다이아몬드'의 가사 '그대여 잘 가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그대여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를 소개하며 "누구입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효리는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 기사를 보다가 이런 가사가 떠올랐다"며 "권력이나 기업과 맞서 싸우시다가 힘없이 돌아가시는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 곡으로 표현해보자고 해서 작업하게 됐다"며 곡 배경을 설명했다. 

손 앵커는 "한 줄은 소개해드리고 싶다. '그대는 이미 다이아몬드'"라며 곡 제목이 '다이아몬드'인 이유를 설명했고, 이효리는 "아무리 깨려고 해도 당신은 이미 너무 단단한 다이아몬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효리는 동물 보호를 위한 채식주의는 물론, 정기적인 봉사, 기부 활동 등을 이어왔다. 늘 유행에 앞장 서던 스타가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높이자,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주도의 자연 친화적인 삶을 택한 그의 행보가 대중의 마음을 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