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도 아닌 것을 '두유'라 하시면

 미국에서 '두유'(soymilk·콩우유)에 '우유'(milk)라는 표현을 쓰는 문제를 두고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 정부 기관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3일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공개된 미 농림부(USDA)와 식품의약국(FDA)의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USDA는 교육 자료 등에 '두유'라는 명칭을 사용하길 강력히 원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는 반대했다. '우유'는 '건강한 소의 젖'에 한정된 표현이라는 이유에서다. 콩이나 아몬드·쌀 추출물을 '우유'라는 표현으로 칭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양 기관이 주고받은 2,000여 통의 이메일 중 한 통에는 FDA가 USDA에 '두유'라는 용어 사용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섣부른 사용을 경고하는 내용도 담겼다. FDA는 이 이메일에서 USDA에 다른 기관은 '우유'대신 '음료'(beverage)나 '강화 음료'(fortified beverage)라는 표현을 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USDA는 FDA의 권고를 무시하고 공식 정책 문서에선 '콩 음료'라는 표현을 사용하되 대중을 상대로 한 자료에는 '두유'를 쓰겠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에겐 이미 '두유'가 친숙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