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30·사진)의 빅리그 합류와 함께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ML 데뷔전에서 역전 결승홈런을 친 황재균은 ML 데뷔 첫 2루타, 첫 멀티히트(한경기 2안타 이상) 등을 기록하며 '승리의 파랑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지만 꿈을 좇았다. 빅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마이너리그 계약까지 불사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약 3개월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FA 자격을 얻어 다른 길로 떠나려던 찰나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빅리그로 불렀다. 어렵게 꿈을 이룬 황재균은 절실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고, 샌프란시스코 역시 황재균 콜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각) 콜로라도와의 홈경기를 통해 ML 데뷔전을 치렀고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3-3으로 맞서던 6회 2사에서 홈런을 작렬하며 샌프란시스코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연승이 끊어질 수도 있었지만 황재균의 한방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황재균은 지난 2일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선 대타로 나와 데뷔 첫 2루타를 작렬했고 팀 역시 2-1로 승리했다. 3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선 3루수, 7번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6회에는 피츠버그 그레고리 폴란코의 뜬공 타구를 파울구역까지 쫓아가 슬라이딩으로 잡아내는 허슬 플레이까지 펼치며 동료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이날 역시 샌프란시스코는 5-3으로 승리하며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황재균 합류 후 샌프란시스코는 4전 전승을 거뒀다. 전적으로 황재균 때문은 아니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역전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단단히 한몫을 거들었다.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합류한 황재균 입장에선 팀도 함께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게 결코 나쁘지 않다.  선수들 사이에 황재균은 '승리를 부르는 선수'로 인식될 수 있고, 적응하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한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