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실패·파산 등으로 미주 진출 전성시대 빛바래

"한국에서 성공한 업체라고 무작정 믿었다간 큰 코" 

 LA서도 영업중인 한국의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 '망고식스'가 모기업의 자금압박으로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한국 요식업 프랜차이즈의 미국 진출을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잇딴 경영 실패와 파산 등이 미주 가맹점 등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우후죽순 美 진출

 2010년 이후 한동안 LA를 비롯한 미국 시장은 한국발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를 맞았다. LA한인타운에는 하루가 멀다고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속속 입점했다. 

 그러나 요식업체를 중심으로 한국 프랜차이즈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실패의 역사도 함께 시작됐다. 특히 한국산 커피 프랜차이즈가 대표적인 예들이다.

  한국 토종 커피전문점의 대명사 '카페베네'는 2008년 창업 이후, 2010년 미국법인 '카페베네 Inc'를 설립해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중심가에 직영점을 열었으며 2013년 1000호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카페베네는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회생이 쉽지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뉴욕 직영점 1곳과 미주내 가맹점 47곳의 앞날은 불안하기만 하다.

▶소송 당해 사업중단도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도 지난해 한 가맹점 업주의 소송 제기와 관련해 가주 비즈니스감독국(DBO)으로부터 프랜차이즈 갱신 신청정지 및 벌금 처분을 받아 직영점을 제외한 신규 프랜차이즈 사업이 한때 중단됐다. 탐앤탐스는 올해 5월 프랜차이즈 라이선스 재승인을 받아 LA한인타운 올핌픽점을 개설하는 등 사세 확장과 신규 가맹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최근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인 '망고식스'역시 모기업의 재무 위기에 휘청거리는 또 하나의 사례다. 모기업이 사실상 파산 상태라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LA 직영점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상태이다.

 미스터피자는 한국서 모기업 MPK그룹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으로 인한 갑질 논란과 가맹점주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LA에서 사기와 불법 프랜차이즈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경우다. 결국 이 사건들의 여파로 LA한인타운에서 영업하고 있는 미스터피자가 지난 1월부터 업소명을 'M피자'로 바꿨 달았다. 또한 리틀도쿄 지역 매장은 폐점하는 등 부진한 실적에 미국 영업망을 축소했다.

 한국 내 1위 치킨업체 교촌치킨도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최근 뉴욕 한인타운에 있던 매장 문을 닫았다. 샌드위치 등 현지화 작업에도 힘을 썼으나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폐점한 것이다. 이로써 교촌치킨의 미국 매장은 LA 1곳만 남게 됐다.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이른 2003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한 BBQ의 경우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적자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도전 만만치않아" 

 이런 한국 프랜차이즈 실패에 주된 요인은 현지 시장 정보 부족이나 현지화 실패 보다는 한국 내 본사의 갑질과 무리한 사업 확장 등 경영진의 책임이 더 크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이호우 서부지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실패한 한국 프랜차이즈들의 공통점은 한국 본사의 정책 실패가 자리잡고 있다"며 "해외 시장의 성공은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요식업 전문가는 "일련의 사례들은 한국 성공 신화가 곧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한국서 성공한 프랜차이즈 업체라고 미국에서 무조건 가맹점 계약 등을 맺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