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극 문턱서 아쉽게 좌절…호주 커크 6년 9개월 만에 통산 3승

김세영(24)이 LPGA 투어 손베리 크릭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서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김세영은 9일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릭(파72)에서 벌어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에다 버디 7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우승자 캐서린 커크(호주)에 2타 뒤진 단독 3위를 차지했다.

투어 6승의 김세영이 보여준 저력은 대단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커크에 무려 9타나 뒤진 공동 12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마지막 날 커크를 2타 차까지 추격하며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김세영은 전반 3번 홀(파5)과 5번 홀(파4), 7번 홀(파4), 9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 4개를 잡았고, 후반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했다.

13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낚아 선두권으로 부상한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2위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세영은 페어웨이 안착률 약 78.6%, 그린 적중률 약 88.9%, 퍼트 수 27개를 기록하며 샷, 퍼트 모두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뒤 "샷이 견고했고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아서 훌륭한 하루였다. 샷이 페어웨이, 그린에 잘 올라갔고 특히 파5 홀에선 2온이 가능했다. 이글도 하나 잡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찍 라운드를 마친 김세영은 플레이오프를 기다렸지만 단독 선두를 달리던 커크가 이날 2타를 더 줄이며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0년 나비스타 클래식 이후 무려 7년 만의 우승이며, 커크의 LPGA 투어 통산 3승째다.

무명의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준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세영 외에 코리안 시스터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티파니 조(31)가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올라 톱10에는 2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밖에 지은희(31)는 공동 15위(14언더파 274타), 전인지(23)는 27위(12언더파 276타)에 자리했다.